(만월대에서 순종과 이토의 대화)
-폐하께서 고사에 해박하십니다. 사백 년을 경영해온 고려 대궐 무너진 지 또 오백 년이 지나서 이처럼 풀밭이 되었습니다.
-주춧돌을 보니 심란하오.
이토가 고개를 돌려서 순종을 힐긋 쳐다보았다.
-심란하실 테지요. 그러나 돌들은 이제 고요합니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폐허가 오히려 편안해 보이는군요. P50
Rosa
2024.09.20 화(만월대에서 순종과 이토의 대화)
-폐하께서 고사에 해박하십니다. 사백 년을 경영해온 고려 대궐 무너진 지 또 오백 년이 지나서 이처럼 풀밭이 되었습니다.
-주춧돌을 보니 심란하오.
이토가 고개를 돌려서 순종을 힐긋 쳐다보았다.
-심란하실 테지요. 그러나 돌들은 이제 고요합니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폐허가 오히려 편안해 보이는군요.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