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백의 집으로 돌아와서 안중근은 지갑 속에 남은 돈을 헤아렸다. 이석산에게서 뺏은 돈 백 루블에서 기찻값이 사십 루블 정도 들었고, 밥값, 옷값, 사진값으로 삼십 루블 정도를 썼다. 26일에 하얼빈에서 일을 끝낼 수 있다면 돈은 겨우 빠듯할 것이 었다. 안중근은 일찍 잠들었다. pp.142
김아려는 하얼빈으로 갈 것인지 아닌지를 망설이지 않았다. 거기에 남편이 있다는 사실이 김아려가 하얼빈에 대해서 아는 것의 전부였다. 하얼빈으로 가는 일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처럼 분명했다. pp.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