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결과 놀랍게도 인지숙고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일수록 이데올로기적 양극화에 기여하는 확증 편향이 가장 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적으로 이해할 수 없 는 행동을 하는 상대 진영의 사람들을 보며 종종 "도대체 생각이라는걸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 연구 결과는 뛰어난 인지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오히려 확증편향에 더 능하고 정치적 양극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인지 능력이 자신의 진영이 지지하는 결론이 실은 틀린 것일 수도 있다는 열린 태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되기보다는, 정보를 취사 선택하고 활용하여 자신의 진영이 다툼에서 이길수 있도록 하는데 이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pp.171
첫째는 우리 모두가 확증편향과 정치적 양극화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 이러한 확증편향은 무의식에 깊게 뿌리박고 있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pp.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