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이 특별히 강하지도 않고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도 없었던 호모사피엔스가 그 가혹한 진화의 과정에서 살아남아 오늘날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타인과 무리지어 일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느끼는 능력을 갖춘 호모사피엔스들은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남기에 유리했습니다. pp.153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되는 사람의 고통에 선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즉 자신의 부족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통증에만 몸이 선별적으로 반응했던 것입니다. pp.155
이러한 상대 진영에 대한 모욕과 혐오는 그 감정을 논리적으로 합리화하는 확증편향과 함께 진행됩니다. 확증편향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결론이 있을 때 그 결론을 지지하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구하고 그런 정보를 더 타당하다고 평가하고 해석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이러한 확증편향은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의견 차이를 한층 심화시키며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양극화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pp.158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으로 관련 정보를 접하는 이들은 텔레비전을 이용하는 이들보다 더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맞춰 선택적으로 탄핵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있었습니다. SNS는 확증편향을 심화하면서 정치적 양극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p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