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서 연애하고 싶은 게 아니고, 당장 벌레를 잡아줄 사람이 없단 이유로 이렇게 강력한 필요성을 느낀다고? 그런데 진짜 그랬어. 내겐 외로움보다 더 무서운 게 벌레였던 거야! pp.47-48
이렇게 여러 이유들로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레 결혼을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왔는데, 그 오랜 시간 동안 뻗어온 견고한 생각의 가지가 고작 벌레 한 마리 때문에 와그작 부러질 수 있다는 사실이 나 자신을 소름 돋게 하는구나. pp.49
내 문제가 아니었구나. 그냥 그 사람들과 속도가 안 맞았던 거구나. 그러다보니 싸울 일도 없었어. pp.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