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림잡아 생각해보면 너와 내가 느낀 건 그때 우리가 마음속에 가졌던 공연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가 아니었을까 싶어. 다른 사람을 신경쓰고 걱정하는 너의 모습을 보면 가끔 참 안쓰러운데, 한편으론 너의 배려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고마워할 때가 많아. pp.41
네 잔소리가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그것도 다 애정에서 나오는 말이란 걸 알게 됐어. 정말 그 사람한테 애정이 있어야 잔소리도 할 수 있는 거야. 인류애를 가져야 쓴소리도 하는 거지, 나 같은 사람은 애써 관심을 두려고 노력 해도 그 정도 애정이 겨우 생길까 말까야. p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