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도 아름다운 너에게〉의 가사처럼, 잘못 들어온 길가에 꽃밭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잘못 들어온 길은 그저 잘못 들어온 길이라고만 느껴지니 가끔은 아쉽기도 해.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 것 같아서. pp.18
과장이 심하다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까지 난 다른 길이 있다는 것도 잊고 다른 길로 가고 싶단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 귀찮다는 마음도 아니야. 그냥 어제도 이 길로 왔으니까 오늘도 내일도 이 길뿐이었던 거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한 거지. 짜릿했어. '중요한 깨달음은 늘 이렇게 사소한 순간에 찾아오는구나' 생각하며 급하게 휴대폰 메모장에 그날을 기록해뒀어. pp.19
지금부터 시작될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모험이 되어줄 것 같아서 기대돼. 우리끼리만 보는 편지가 아니어서 걱정도 되지만, 가보지 않았던 길을 기웃거리는 정도의 호기심과 설렘으로 시작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p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