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라는 영어 단어는 부재를 뜻하는 dis와 능력을 뜻하는 ability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능력이 없는 존재'라는 뜻이지요. 장애인의 삶을 중심에 두고 역사를 검토한다는 일은 매 시기 '능력 있는 몸(ablebodiness)'을 누가 어떻게 정 의했는지를 묻고 어떤 사람들이 그 범주에서 배제되었는지를 따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pp.82
오늘날 우리는 한 사람을 두고서 그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가 사회가 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규정합니다. 인간의 능력과 가치를 개별적 존재의 상 태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지요. pp.82
오늘날 낙인은 신체적 증표가 아닌 사회문화적 정체성과 닿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위험하거나 나약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편견 때문에 불명예스러운 존재로 취급받는 경우에 이를 가리켜 낙인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pp.86
심리학자들은 정신 질환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세 가지 인식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그들이 맡은 일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이자 온전하지 못한 인간이라는 고정관념이며, 둘째는 그들은 언제 사고를 칠지 모르는 위험한 존재이므로 사회적 활동으로부터 배제하고 격리해야 한다는 편견이고, 셋째는 그들이 어린아이처럼 순진하며 정신적으로 나약해질 병에 걸렸으니 돌봄이 필요하다는 시혜적 태도입니다. p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