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의 힘은 작동되고 있었으나, 조약 체결을 공포한 후 분노하는 조선 민심의 폭발을 이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체 높은 사대부들이 비통한 글을 남기고 잇달아 자결했다. 그들은 독약을 마셨고 물에 뛰어들었다. 조선 황제는 자실한 신하들에게 표창장을 내려서 충절을 기렸다. 오백 년을 지탱해온 나라의 관리와 식자 몇 명이 치욕을 못견디어 자결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있이었다. 이토는 이 죽음에 따른 민심의 통태를 주시하면서도 못 본체했다. 이 동시다발적 죽음들은 무력하기는 했으나 충의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