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색 피부에는 특유의 부드러운 광채가 돌았다.
그리고 눈은 굉장했다! 이따금 새까맣게도 보이는
짙은 두 눈은 길고 검은 속눈썹 사이에서 항상 빛났다
나른하고 최면을 걸듯 사람을 사로잡는 그 눈은
따뜻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데가 있었다.
아! 그렇지! 그것은 흑인의 눈이었다. 신비롭고 뭔가
감춰진 그 눈은. 밝은 금발 아래 상아색 얼굴에서 두
눈은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그래, 클레어 켄드리의 아름다움은 전적으로, 의심할
바 없이 그녀의 할머니가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물려준 저 눈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