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들은 주요국들이 대략 비슷한 군사적·경제적 균형을 이루는 것이(즉, 힘의 균형)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질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 나라가 경제, 군사, 기술 면에서 잠재적 경쟁국들보다 사실상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을 때에도 또 다른 형태의 안정이 생겨난다. 이런 경우 다른 나라들은 불평을 할 수는 있지만 심각한 도전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현실주의자들이 보기에 불안정과 전쟁은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생겨난다. 즉, 한 나라가 잠재적 경쟁국들보다 강하긴 하지만, 압도적으로 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강한 나라는 다른 나라들을 위협적인 대상으로 보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다른 나라들은 강한 나라로부터 실질적인 독립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서로 동맹을 맺거나, 패권국을 꿈꾸는 강한 나라를 상대로 힘의 균형을 잡아줄 또 다른 외부 국가의 힘을 빌린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강한 나라에 위협으로 비치기 때문에, 도발과 오해를 거쳐 더 큰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