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2년 동안 단원고에서 일하며 희망이 꺾여나갔다.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환자 치료다. 치료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응급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행정은 달랐다.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만 일하거나 규정만 따지면서 시급한 일을 미뤘다. 훌륭한 자원이 많았음에도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해 어떤 일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문화가 한국사회에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느꼈다. 최근 여러 정치적 변화를 보면서 다들 기뻐하고 새로운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더 나은 사회 가 되려면 한국 사회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물론 우리 자신도 바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