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한국사회에서 천안함 생존장병은 보이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수와 함미가 갈라져 가라앉은 배와 '천안함 46용사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그 침몰하는 배에서 트라우마를 겪고 그 이후의 시간을 계속 살아가야 했던 생존자의 고통에는 무관심했습니다. 생존장병에게 2010년 3월 26일은 폭침으로 자신들에게 생활관이자 근무지였던 천안함이 무너지고, 함께 생활하고 근무했던 전우들을 잃은 날이었습니다.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는 사건이었지요. p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