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퉁이가 부서진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나 그 부서진 단면들이 서로의 또다른 단면에 닿으면서 마치 퍼즐처럼 새로운 삶과 뭉클한 애정이 펼쳐진다. 매 서사마다 주인공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작가가 계속해서 여러 인물의 마음을 넘나드는 서술을 시도하는 것이 좋았다. 마치 모든 사람의 불완전함과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려는 것처럼. 황량하지만 어딘가 따뜻하고, 한없이 고독하지만 또한 언제나 저 멀리에서 그런 나를 받아줄 사람이 존재할 것만 같은 세상에 들어갔다 온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