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에서 계절마다 나오는 소설집에서 ‘나뭇잎은 마르고’를 읽고 반해서 작가님 쓰시는 글들을 여기저기서 찾아 읽어왔다. 단편집이 이리 묶여나와서 기쁜 마음으로 한 편씩 아껴 읽고 마지막 평론가님 해설까지 읽고 나니 미처 이해 못한 부분도 발견하게 되어 더욱 흡족한 독서였다.
읽으면서 ‘겨울왕국’ ost도 찾아보고(논리), 마음씨 전시에서 받아온 캐러웨이 씨앗도 심고(나뭇잎은 마르고), 문화역 서울284 공간 투어 기억도 더듬고(설탕, 더블더블), 성경책도 찾아보고(물오리), 재건축 예정이던 아파트에 놀러갔던 추억도 더듬고(코끼리코), ‘우아한 유령’을 배경음악으로 듣기도 하며(제 꿈 꾸세요) 분주했다. 그만큼 여러갈래로 뻗어나간 독서였다.
현대문학에 연재 중인 작가님 에세이를 읽다가 사진 찍는 걸 어색해 하는 이유가 대문니와 덧니라는 글을 읽었다. 그런데 이번 프로필 사진은 자연스럽게 찍혀서 역시 사랑의 힘이란, 생각도 해보았다. 엘리처럼 ‘L’로 이 소설집을 정의해 보면 ‘logic+love=life’가 아닐까 싶다. 캐러웨이의 꽃말은 ‘망설이지 않는 사랑’이라고 한다. 싹이 났으면 좋겠다. 마음씨 멤버는 아니지만 씨뿌리는 마음은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