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상실을 마주할 때마다 이전의 모든 상실을 다시 겪는다. 하나하나의 작별은 다른 모든 작별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11년 전 할머니의 죽음, 그리고 마루하의 죽음을 떠올렸다. 마루하에게는 제대로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고 그게 지금까지도 가슴이 아프다. 내 친구 브렌트(2001년에 죽어서 음성사서함에 녹음된 인사말을 듣고 또 들었던 그 친구)가 병원 침대에서 죽어갈 때 다른 친구들은 다 작별인사를 했지만 나는 너무 무서워서 차마 인사를 못했다. 또 2018년에는 평생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우리 친구들 모두 이서커로 와서 어머니 침대 안으로 들어가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 상실들이 모두 하나로 이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이 모든 일이 내 삶의 최초의 슬픔으로 나를 끌고 간다. 나의 아버지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