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삶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들'이라는 말이 있는데, 탄생은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지만 죽음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이니까요.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나의 죽음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일 것입니다.
그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공포가 몰려옵니다.
그래서 '죽음'과 관련된 글에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모님이 돌아가시지 않았지만, 돌아가시게 되면 저는 그녀처럼 담담히 돌 하나를 챙겨서 그 무덤을 찾을 수 있게 될까요.
그녀도 글은 담담하게 썼지만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기에 담담한 감상이 가능해진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녀에게는 헬레나가 있지만 저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자식은 없을 예정이라 더욱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죽음의 공포에 눌려서 있을수만은 없겠죠.
그것만큼 쓸데 없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없을테니까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한 때 이 광대한 공간에 이렇게 살았었다는 것 자체를 기적으로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