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60>
1. 오퇴유몽모랑시대로에 있는에콜 노트르담의 원장 신부는 1912~1913년도 새학년을 위해 아카데미라는 새로운 기구를 개설하기로 했다.(p21)
2. 요컨데 개성을 죽이고 각자가 원하는 출세 지향에 따라,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유순하게 굴며, 총애를 받는 자가 되는 것이 바로 아카데미의 기반인 질서 유지 활동의 목적이었다. (p22)
3. 잠시 후 알방은 유령이라도 본 양 성호를 그었다. 이것이 바로 시대의 유령, 처음으로 이 아이들에게 출몰한 시대의 유령이었다.(p23)
4. 그는 선을 향해서든 악을 향해서든 무차별적으로 치우치는 어떤 막연한 열정이 알방에게 있다고 보았다. 그러니 그에게 신뢰를 보내며 솔직한 성격을 살려주고 책임 있는 일을 맡겨 명예심을 키우는 한편 약간 돋보이게 함으로써 자존심을 세워준다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그를 선으로 이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그에게 꼭 필요한건 지지였다.이것이 없다면, 기질상 쉽게 양극으로 치닫는 그는 잠깐 한눈을 파는가 싶다가 그대로 올바른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물이었다. (p24)
5. 보잘것없는 명예에 집착하도록 만드는게 부모들, 부인들, 아이들, 정부들이라는 사실을 그는 벌써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고독이라는 날개가 이 난처한 상황에서 해방시켜주리라는 것도.(p25)
6. 여긴 유리로 된 집이야.(p29)
7. 중요한 것은 프레로들(머저리)들끼리의 관계를 푸는 일입니다. 삶의 방향과 역사의 방향이 이를 절대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퇴유 사람들과 오베르빌리에 사람들을 섞으려는 건 아닙니다. 그 일은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할 일이니까요.(p35)
8. 파르크콜레주는 형제애입니다. 우리 교회에 자유, 평등, 형제애라고 새겨져 있는걸 보고 왜 우파 사람들이 펄쩍 뛰는 걸까요? 이것은 우리 파르크 콜레주의 좌우명이 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난 이를 콜레주 정문에 새기는것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p37)
9. 소설 <마담보바리>를 학교로 가져와 돌렸던 로게를 퇴학시킨 것, 이 처사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건 그리스도인 학생들이 읽을 책들이 아니니까요. 삶의 현실 속으로 던져지면 이들은 금세 그런 책들을 알게 될 겁니다.
10. 원장 신부님이 우리 학교에 세운 규칙은 '많이 사랑하기' 많이 포용하기, 많이 기도하기. 입니다. (P38)
11. 우리는 우리사이에서 우리라고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향수에 빠져죽는 파리는, 단 한마리 뿐이라 해도 좋은 향기를 모두 망쳐버리는 법'입니다.(p39)
12. 사실, 우리는 이성과 논리보다는 삶에 의해, 삶속에서 진실에 도달합니다.(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