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를 통해 <쇼코의 미소>를 6년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내가 최은영작가를 처음 알게된 작품집이고, 그 작품들에 매료되었다.
그 뒤로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애쓰지 않아도>를 모두 읽어보았기에 이젠 최은영작가의 작품들의 특징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은 <쇼코의 미소>는 또 새로웠다. 그때 무언가 놓친 듯한 것들도 눈에 들어왔고, 비로소 이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최은영작가는 작품들에서 관계와 소통, 감정의 전달에 중점을 둔다.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다. 또한 서사의 힘을 지니고 있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보편적인 일들을 그렇게 담담하게 그려내었지만 그렇다고 소설로서의 재미가 부족하진 않다. 조미가 적당한, 담백한 맛이다. 내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