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막내 삼촌이 보낸 편지일지 모른다고요. 천국에 있는 삼촌이 제게 편지를 썼다면 이렇게 말했겠죠. '소희야, 네가 진짜로 원 하는 게 뭔지 생각해 봐. 남들이 괜찮다고 말하는 거 말고. 인생은 생각보다 짧아.'라고요." pp.114
"저는 안전지대에 숨어 살았는지도 몰라요. 다들 제가 제대로 살고 있다고, 제대로 된 인생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고 믿어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고 지독한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박수를 치죠. 그런데 정작 저는 이게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게임인지, 되고 싶었던 모습인지 돌아보지 않았어요. 경쟁이라는 과정에만 몰두해 있었죠, 길 끝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는 채로요." p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