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등한 관계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연인이 될 수 없었고, 친구로 만나기에도 나는 부족한 사람이었다.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겠지만 나 자신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pp.170/314 (전자책기준)
어쩌면 그와 나를 삼 년이라는 시간 동안 묶어줬던 건,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믿었던 우리의 공통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그의 열등감이 나의 열등감보 다 더 컸으므로 나는 그를 경멸하며 나에 대한 경멸을 피해왔을 뿐이었다. pp.170/314 (전자책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