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싸한 향에 알굴이 찌푸려졌지만 그땐 그 향마저 특별하게 느껴졌다. 나는 들떠 있었고 엄마와 링고 이모도 그런 것 같았다. 누군가의 기분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 알아차리는 것은 어린 나에게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 거리를 두고 걸으면서도 자꾸 엄마를 돌아보는 이모와 틈만 나면 내 손을 놓고 이모의 팔을 잡으려는 엄마를 보며 나는 두 사람이 이 비밀 약속을 기다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Rosa
2024.09.05 월쓰고 싸한 향에 알굴이 찌푸려졌지만 그땐 그 향마저 특별하게 느껴졌다. 나는 들떠 있었고 엄마와 링고 이모도 그런 것 같았다. 누군가의 기분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 알아차리는 것은 어린 나에게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 거리를 두고 걸으면서도 자꾸 엄마를 돌아보는 이모와 틈만 나면 내 손을 놓고 이모의 팔을 잡으려는 엄마를 보며 나는 두 사람이 이 비밀 약속을 기다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