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 안 돼. 뛰면 안 돼.
우리는 그 말 속에서 영원히 뛴다.
뛰지 않기 위해 누나와 나는 온종일 매 순간 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양발을 동시에 들어올려선 안 된다. 그것은 파렴치한 짓이니까. 몸을 허공으로 날아오르게 해서는 안 된다. 무릎에 힘을 주어 바닥을 딛거나 위로 솟구쳐선 안 된다. 그건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니까. 뛰면 안 돼. 뛰면 안 돼. 그런 생각을, 그런 생각만을 한다.
뛰면 안 돼.
그래. 그러기 위해서 누나와 나는 영원히 뛰는 사람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