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다음부터 날 뭐라고 불렀어?”
나는 몇 번이나 들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또 물었다. 그 말이 듣고 싶어 엄마의 무릎을 베고 꿈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링고, 일본어로 사과.”
엄마가 내 머리카락을 이마 뒤로 넘기며 말했다. 국제전화로 친구에게서 꿈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내 태명을 ‘링고’라고 지었다. 엄마 친구의 일본 이름도 링고라고 했다. 링고가 꾼 링고 꿈. 엄마는 나를 내려다보며 손가락으로 링을 만들었다.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