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심시선과 같이 오랫동안 예술을 했던 여성들을 많이 떠올렸다. 박경리나 박완서 작가님들을 특히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시선으로부터 뻗어나온 자손들의 이야기였으나 피가 통하지 않아도 그녀의 자손으로 자란 경아처럼, 사실 박경리와 박완서의 작품들을 읽으며 성장한 이 시대의 여성들 모두 이전 시대의 여성들로부터 뻗어나온 가지인 것은 아닐까? 그들의 정신과 그들의 삶이 담긴 작품을 먹고 자라 또 누군가에게 자신의 몫을 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린 계속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간만에 경쾌한 소설을 읽어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