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게 꿈 이야기를 해줄 때면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모아 두 개의 링을 만들었다. 그 링들은 키링에 걸린 열쇠처럼 서로 연결돼 있었고, 그걸 볼 때면 나도 엄마를 따라 손가락 링을 만들어 엄마의 고리에 걸었다. pp.22
엄마가 내 머리카락을 이마 뒤로 넘기며 말했다. 국제전화로 친구에게서 꿈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내 태명을 '링고'라고 지었다. 엄마 친구의 일본 이름도 링고라고 했다. 링고가 꾼 링고 꿈. 엄마는 나를 내려다보며 손가락으로 링을 만들었다. p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