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쇼코는 말을 이었다. 지금이라도 한국에 가서 나와 할아버지를 보겠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하지만 지금같은 기분으로는 쇼코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내가 몰랐던 비밀을 할아버지와 공유했다는 질투, 내게 내내 연락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미운 마음, 일본에서 본 쇼코의 태도에 대한 거부감, 나의 불안정한 처지에 대한 방어심. 그 모든 감정들이 하나로 모여서 차가운 마음으로 굳어졌다.
"나는 너를 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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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목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쇼코는 말을 이었다. 지금이라도 한국에 가서 나와 할아버지를 보겠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하지만 지금같은 기분으로는 쇼코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내가 몰랐던 비밀을 할아버지와 공유했다는 질투, 내게 내내 연락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미운 마음, 일본에서 본 쇼코의 태도에 대한 거부감, 나의 불안정한 처지에 대한 방어심. 그 모든 감정들이 하나로 모여서 차가운 마음으로 굳어졌다.
"나는 너를 안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