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건설현장 소장이어서, 동생은 고3 미술입시를 봐줘서. 우리집은 코로나가 걸리면 타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직격탄으로 날려버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엄마는 시장 갈때 빼고는 집 밖을 나가지 못했고, 나도 친구들이랑 만나서 카페에서 수다떠는 것도 못하고 집에만 있었다. (물론 나는 집순이에 행동반경이 좁아서 불편함을 그렇게 느기지 못했다. 친구들이랑 노래방이나 영화관 못가는 건 많이 아쉬웠지만)
그런데 뉴스를 보면 마스크도 제대로 안쓰고 생활해서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클럽에서 확진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도 지금 다 참고 있는데 그걸 못 참냐면서 비난하긴 했다(게다가 내가 클럽같이 밀폐되었고 시끄러운 곳을 싫어해서 더욱더 이해가 가지 않아 반발심이 더 셌다)
처음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게 조심하면 이또한 지나가리란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이놈의 전염병은 계속 되었고, 나중가서는 걸리는 사람은 그저 운이 안좋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하지만 아직도 "방탕한 생활을 하니까 걸리지"라며 비난하는 아버지를 보면 참 만감이 교차한다. 억울하게 걸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을 모두 싸잡아 비난하는 모습이 좋지 않았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코로나가 감기처럼 우리 주변에 맴돌고, 우리는 결국 평생 마스크를 쓰면서 살아가게 되는 게 아닐까....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을 가끔가도 보게 되는데, 나는 걸리기 싫으니까 아마 계속 마스크를 쓰면서 나이들것 같다. 나중에는 마스크를 벗는 게 매우 어색해지는 순강이 정말로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