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런 어려움을 겪고 지나간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것은 생의 분기점이다. 자기 삶의 요구가 주변 세계와 극심한 갈등에 빠져드는 시기, 앞으로의 길을 혹독하게 싸워 얻어야만 하는 시기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운명인 이 죽음과 새로운 탄생을 체험한다. 생애 단 한 번, 어린 시절이 삭아서 천천히 무너져 내리고,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우리를 떠나가려 하고, 우리가 갑자기 고독과 우주의 치명적인 추위에 휩싸여 있음을 느끼게 되는 바로 그때에.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영원히 이 절벽에 매달려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것에, 잃어버린 낙원의 꿈에, 모든 꿈 중에서 가장 나쁘고 가장 살인적인 그 꿈에 평생 고통스럽게 달라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