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는 그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모습을 한, 우리의 생명인 거야. (p.378)
나비들이 날아올랐다. 수백 마리 나비가 죽음의 머리칼 끝에 앉아 있었다.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색깔의 나비가 보였고, 어떤 색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나비들은 천장에, 그리고 그 너머의 공간에 닿으려고 안간힘을 다했고, 결국 죽음의 몸을 바닥에서 들어올렸다. 천장은 죽음의 머리칼, 나비들의 날개에 온통 뒤덮여 보이지 않았다. 마치 거대한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p.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