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럴 때 나의 두려움은 내가 그 일을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깊은 후회 못지않게 컸다. 반면 아무리 비참했어도 나는 다 뉘우치지는 않았다. 적어도 늘 다 뉘우치지는 않았고, 이따금씩은 모든 것이 이럴 수밖에 없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 위에 어떤 숙명이 드리워 있고 그것을 깨뜨리려는 시도는 소용없는 일 같았다.
윤진희
2024.08.27 토그리고 그럴 때 나의 두려움은 내가 그 일을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깊은 후회 못지않게 컸다. 반면 아무리 비참했어도 나는 다 뉘우치지는 않았다. 적어도 늘 다 뉘우치지는 않았고, 이따금씩은 모든 것이 이럴 수밖에 없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 위에 어떤 숙명이 드리워 있고 그것을 깨뜨리려는 시도는 소용없는 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