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너무 심오하고 추상적이어서 이해하고 공감하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하나하나 다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에 목소리를 기울이고 자신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그 모든 이야기에 수긍하게 되었어요. 타인에 휩쓸려 자기 상실로 이어지기 쉬운 세상에서 집요하리만큼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함몰되지는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세계에 갇히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으니까요. 읽기 쉽진 않았지만 줄곧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던 소설입니다. 나중에 다시 한번 읽게 된다면 그땐 또 다른 것을 얻어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