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어볼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이달책으로 올라와서 구매하게 되었고, 독파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박상영 작가에 대해서는 사전정보가 거의 없는 편이었고 이 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작품은 여러가지 예민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퀴어, 세대간 갈등, 팬데믹, 취업, 주택, 자영업자 등등. 이러한 문제는 자칫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 하나하나가 마치 폭탄과 비슷하기에. 그러나 터지지 않아서, 불발탄이라는 느낌마저 들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살짝살짝 비켜나가면서도 톡 치고 가는 그 느낌이 담백하기까지 했다. 사적일 수도 있고 사회적일 수도 있는 그러한 것들에 대한 공감을 강요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랬더라면 오히려 반감이 더 커졌을테니.
또한 연작소설이라는 의미가 좀 모호했었는데 읽어보니 이해를 하게 됐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작품들은 각각이 독립적이고 또 순차적으로, 개별적으로 발표되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연결되어 있고 주제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3부작이라고 하는 전작들과는 어떻게 연계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