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사장은 아니라서 좀더 알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힘들어하고 버티고 있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읽다보니 나도 어느샌가 대한이를 응원하고 있었고 좀더 괜찮은 해피엔딩을 바라고 있었던걸 알 수 있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결과가 확실한 시험점수 같은 것도 아니다 보니 상처입고 힘든 정신은 마음으로 받아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안타깝고 세금도 제일 많이 내는 것이 자영업이라니..
대한이는 그곳에서 아둥바둥하며 하나라도, 하루라도 젊을 때 최대한 해보자는 마음을 어느순간 이해하게 됐다. 그 절박함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을'이 많이 참고 견뎌내야 하는 것도 '우리 사회가 여유가 없어서 그래~'라는 말로 치부하기엔.. 댓가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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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5. 잘하지 않아도 열심히만 하면 괜찮은 것일까. 학창시절부터 회사생활, 사업을 하면서까지 적용되는, 무어라 답을 내리기 힘든 딜레마였다. 마음은 열심히만 해도 괜찮다는데, 머리가 닥치고 제발 잘 좀 해보라며 자꾸만 윽박을 질러댔다.
p.129. 다른 눈치는 안 봐도 고객 눈치는 봐야 사장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뿔난 고객의 별 안 개와 주변 사람들까지 줄줄이 끌고 나가는 악몽 같은 환불 요구였다.
p.141. 국가적 재난 시기에 정보가 느리다는 것은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범법 행위나 다름없었다.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범법 행위로 발전할 가능성이 컸다.
p.158. 디지털 시대 이전의 사람들에게 글씨체란 한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인장 같은 것이었다.
p.176. 자영업은 돈과의 싸움인 동시에 지독한 외로움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회사에 있을 땐 누구하고라도 대화를 할 수 있었지만 1인 매장을 운영하다보면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무도 없었다.
p.240. 돈 못 버는 사업가에게 고개는 자동 폴더였다. 돈 앞에 자존감 따위는 개나 줘버린 지 오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