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시작한 독서였습니다. 하지만 처음 흥미를 ㄱ지고 시작한 책도 일상의 이런저런 일들에 밀려 하루 이틀이 지나면 중간에 맘추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목표를 정하고 하루하루 함께 읽어가니 좋았습니다.
심시선으로부터, 한사람의 여성으로부터 뻗어나간 가계도는 때론 가지의 끝이 되기도 하고 가지를 더 펼치기도 하면서 자신이 마주친 세계에 진심인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을 남성보다 강하게 다루거나, 혹은 연약한 보호받을 존재로 다루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예쁘거나 못생긴 이분법을 무시하고 한사람의 건강한 사람으로 다루어주어 좋았습니다.
인물 하나하나가 매력있고 여성으로서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미자막 문장이, 읽으면서도 기대치 않았는데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추악한 시대를 살면서도 매일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던 그 사람을 닮았으니까. 엉망으로 실패하고 바닥까지 지쳐도 끝내는 계속해냈던 사람이 등을 밀어주었으니까. 세상을 뜬 지 십 년이 지나서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의 조각이 우리 안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