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배 특유의 같은 어미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리액션이었다. 나로서는 단순히 어휘력이 모자란 사람처럼만 느껴지는데 방송에서는 저런 화법이 꽤 잘 먹혔다. 오디오가 비지 않아서 그런가.
그리 비지 않는 오디오. 그것은 남선배가 신입 기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가장 먼저 강조한 덕목이기도 했다. pp.10
그제야 나는 우리의 과거가 솔직하게 말하기 조금 그렇고 구질구질해져버린 무언가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때는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공간이 우리의 자랑이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않다는 게 못내 어색하게 느껴졌다. pp.11
황은채의 입에서 요즘 애들, 이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그것은 그 옛날 우리가 함께 들었던 멸칭이었다. p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