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 챌린지 첫참여 도서, 고전 『프랑켄슈타인』.
소설은 보통 손에 잡으면 단숨에 끝까지 읽는 편이라, 15일에 걸쳐 20페이지씩 나누어 읽는 경험은 조금 감질나기도하고 신선하기도했다. 매일 남길 수 있는 독서기록과 미션, 독파메이트의 애정이 느껴지는 공지글이 없었다면 또 후루룩 읽고 말았을 것이다.
매일 조금씩 공들여 읽은 덕분인지 프랑켄슈타인의 후회와 분노, 괴물의 좌절과 복수심 같은 감정들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내 예상과 달리 너무나도 박식하고 순수하며 본디 아름다운 내면을 지닌 괴물이 외형의 흉측함을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결국 복수의 화신이 되어 창조주와 자기자신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과정에 굉장히 설득당하고 말았다. 내막을 알고나면 오히려 무책임한 창조주인 프랑켄슈타인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괴물에게 부여된 서사가 탄탄하고 입체적이다.
프랑켄슈타인을 괴물의 이름으로, 괴물을 그저 흉측하고 말도 못하는 무섭지만 멍청한 존재로 오해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한번은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