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에는 무더운 여름 더위를 쫓아줄 시원한 공포물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완독해보니 철학책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놀라웠습니다. 미디어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흉측한 모습으로 묘사된 괴물이, 이토록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존재였다니! 그런 외향을 가진 괴물이라면 제대로 생각도 못할 것이고, 무정무감할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제자신을 돌이켜보며, 새삼 편견이란게 참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