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맙소사! 대체 무슨 자유란 말인가? 가족들이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오두막집은 불타고 땅은 황무지가 되는 걸 눈앞에서 목도하고, 자신은 집도 없고 무일푼의 떠돌이가 되었지만 몸만은 얽매임 없는 농부의 자유 같은 것일 테지. 내 자유였다. 다만 나의 엘리자베트 안에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다를 뿐. 아! 죽을 때까지 나를 쫓아다닐 무시무시한 회한과 죄책감으로 상쇄되는 보물이지만 말이다. _ p.255~256
김시윤
2024.08.15 월⋯ 맙소사! 대체 무슨 자유란 말인가? 가족들이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오두막집은 불타고 땅은 황무지가 되는 걸 눈앞에서 목도하고, 자신은 집도 없고 무일푼의 떠돌이가 되었지만 몸만은 얽매임 없는 농부의 자유 같은 것일 테지. 내 자유였다. 다만 나의 엘리자베트 안에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다를 뿐. 아! 죽을 때까지 나를 쫓아다닐 무시무시한 회한과 죄책감으로 상쇄되는 보물이지만 말이다. _ p.255~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