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인상깊게 읽은 도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같은 류의 책이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고, 도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완독이라고 하기엔 훑듯이 읽었지만, 어쨌거나 읽었기에 과학 분야에 조금은 자신감이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고른 책이기도 했는데... 책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었다..
광기로 느껴질 정도의 과학자들의 몰입과 집착, 추진력은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까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첫 챕터인 '프러시안블루'와 두번째 챕터 '슈바르츠실트의 특이점'은 인상깊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부분들이 감당하기 힘들었다. 왜 저렇게 행동하지, 싶고 과학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이해하고 따라가기 버거워서 도대체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라는 생각만 했다.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부분을 찾으며, 흥미롭게 읽어야 했을 텐데 유연하지 못한 내 사고방식으로는 천재들의, 그리고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기에 한계였다. 평소 읽던 책들과 다른 장르의 책을 읽었다는 데에, 몰랐던 과학자들을 알게 되었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