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났을 때는 어두웠다. 춥기도 하고, 이렇게 스산한 데 있다 보니 본능적으로 좀 두렵기도 했다. 당신의 아파트를 떠나기 전에 추위를 느껴서 나는 천으로 몸을 가렸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밤이슬을 막을 수가 없었다. 나는 불쌍하고 힘없고 가련한 흉물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온몸에서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알라딘 eBook <프랑켄슈타인 - 세계문학전집 0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