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은 마치 신기한 기적처럼 작동하지만, 이것을 실제로 이해하는 사람은 산 자와 죽은 자를 막론하고 단 한 명도 없다.' (p253)라고 하였으니, 내가 양자역학을 이해하였을 리는 없고 양자역학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게되었다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양자역학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던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도 알 듯. 동양철학이나 종교이미지가 자꾸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여튼. . 이 책이 양자역학 해설서는 아닐 것이고 책 전체를 관통하는 "과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혹은 "과학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같은 과학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랄까, 혹은 경고랄까가 이 소설의 핵심이 아닐까싶다. 마지막 페이지의 레몬나무의 최후에 관한 이야기는 일반인도 과학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과학자들도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김상욱 교수님 말씀을 더욱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