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상력은 생생했고, 분석과 응용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이런 자질들을 통합해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인간 창조를 완수했던 것입니다. 미완의 작업에 매달리던 시절 내 백일몽을 회상하면 지금도 격정이 치밀어 오릅니다. 나 자신의 권능 자체를 만끽하기도 하고, 권능의 효과를 생각하며 불타오르기도 하며, 생각 속에서 천국을 걸었습니다. 갓난아기였던 시절부터 드 높은 희망과 고고한 야심을 품었지요. 그러나 이제 얼마나 참담하게 전락했습니까? 오! 친구여, 예전 내 모습을 당신이 안다면, 지금처럼 굴욕적인 상태의 내 모습을 알아보지도 못할 겁니다. 내 심장에 낙담이 찾아 드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고고한 운명이 나를 몰아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추락했고, 영원히 영원히 일어날 수 없을 겁니다.”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