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이 서핑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워도, 막막해도 치열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러웠다. 내가 치열하게 도전했던 일은 두가지가 있었다. 전문적으로 야구를 했던 당시의 나는 치열했다. 끝없는 벽에 가로막히기도 했고, 현실에 안주할 때도 많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벽을 극복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야구에 대한 치열함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아직도 그 당시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모르겠다. 이후 공부를 하게 되었다. 대학 입시 기간동안 인생에서는 가장 치열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치열하다고 생각되었던 그 어떤 시기에도 어떤 벽을 완전히 뚫고, 오랫동안 나를 묶어 두었던 계단을 하나 더 올라간 기억은 없다.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최선은 아니었던, 항상 그 정도에 안주했고 그 정도를 이겨낼 치열함에 다다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오르지 못할 계단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았을 때와 후회가 남았을 때의 차이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서핑에 도전하는 우윤의 모습을 통해 많은 점을 깨달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