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비록 고뇌 덩어리라 해도 나한테는 소중한 것이오. 나는 내 삶을 지킬 거요."
괴물은 인간보다 더 감수성이 깊다.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어 하는 존재, 교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존재. 프랑켄슈타인이 그의 가족에게서 보았던 인간의 가장 고귀한 부분을 그도 이해하고, 그걸 실천하려고 한다. 다만, 그의 몸, 험악한 얼굴 때문에 그가 그런 것을 누릴 수 없다.
우리 인간도 괴물처럼 우리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이 괴물처럼 못생기지는 않았지만, 육체를 가지기 때문에 괴물의 외형처럼 험해지고 사악해지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다. 우리도 괴물이기나 마찬가지. 그런 점에서 인간인 우리에게도 삶이 고뇌 덩어리이긴 해도 소중하다는 걸, 결국엔 부여잡고 지키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이상, 우리는 괴물보다 더 무서운 일을 할지도 모르는 괴물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발췌했습니다. 내 삶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결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