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편혜영 작가님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다. 참 일상이라는 게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게 느껴지는 요즘이었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꼽으라면 차분하지만 어딘가 신경쓰이고 불편한 것을 선택하고 싶다. 그런데 그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 혹은 타인에게 위로를 받거나 따듯한 깨달음을 얻는 것 같다. 해결되지 못하는 그리고 완전히 끝나버리지 않고 미완의 형태로 끝나는 에피소드들의 여백은 어쩌면 우리 삶에서 따듯한 미완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