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는 빈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픽션은 그곳에서 시작되고, 논픽션은 그곳을 비워둔다. 이 책은 그 빈 곳에 픽션 양념을 뿌려보면 의외로 맛있는 요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자역학 이야기에 뿌려진 엄청난 양념 덕분에 나의 물리 영웅들이 바로 눈앞에서 이야기하는 착각에 빠졌다. 신박하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단어가 아닐까. 짧지만 깊고, 쉽지 않지만 다정하고, 논픽션이지만 픽션 같은 책이다. 노승영의 완벽한 번역은 덤이다. _김상욱(물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