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어머니의 모습이 있었다. 아이 때부터 줄곧 대고 누운 무릎과 내 머리를 자르던 서툰 가위질, 매번 조미료에 의지해 간을 맞추던 요리 솜씨, 미용실에서 동네 아주머니에게 둘러싸여 조용히 웃던 모습 같은 것들. 어두워진 저녁, 천천히 허리를 구부려 바닥에 쌓인 머리카락을 쓸어 모을 때면 한없이 어두워지고 딱딱하지던 얼굴을 기억했다. 나늘 늘 이 정도의 어머니에 만족해왔다.
행복한 읽기
2024.08.11 목내가 아는 어머니의 모습이 있었다. 아이 때부터 줄곧 대고 누운 무릎과 내 머리를 자르던 서툰 가위질, 매번 조미료에 의지해 간을 맞추던 요리 솜씨, 미용실에서 동네 아주머니에게 둘러싸여 조용히 웃던 모습 같은 것들. 어두워진 저녁, 천천히 허리를 구부려 바닥에 쌓인 머리카락을 쓸어 모을 때면 한없이 어두워지고 딱딱하지던 얼굴을 기억했다. 나늘 늘 이 정도의 어머니에 만족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