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시작 전에 미리 책을 읽었습니다. 첫장은 카페에서 넘겼다가 마스크 속에서 계속 훌쩍거리느라 주변눈치가 느껴져 집으로 들어왔지요. 온전히 혼자 읽는 중간중간 울음을 꾹 참느라 천장한번보고, 책한장 읽고. 새벽까지 잡고 읽던 중 다음날 출근이라는 사실도 망각한채 눈두덩이가 팅팅 부어 일상으로 돌아왔지요.
네, 그렇게 저는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제주4.3 사건은 학창시절에도 깊게 배웠던 기억이 없습니다. 제 가슴에 깊게 박혔던 날은 영화 <지슬>이 개봉하고 나서였습니다. 그 후로 많은 건축가들의 담론으로 집약된 '제주43 평화공원'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추모의 공간보다 더 큰 의미의 책이 나오게 되었네요. 이 기록을 남기는 것 조차 가늠이 안될 정도로 힘이 들었을 한강작가님께 감사드리며,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아준 모든 분들께 감사함이 생깁니다. <소년이 온다>를 접하게 해준 친구에게 <작별하지 않는다>를 선물했습니다. 함께 공감하고 눈물흘릴 분들을 이 챌린지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좋았네요. 이 책은 당분간 4월이 되면 매번 첫장을 펼치게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