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이방인.
낯선 이방인이 친밀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이방인을 보는 우리의 태도를 비꼬는 것이 아닐까? 보는 사람이 보고 싶은대로 상대방에 대해 상상하고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을 만들어 입히고는, 자신의 이상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상대방에게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싶다. 이유미가 직접 했던 고의적인 거짓말은 아버지에게 대학에 합격했다고 하는 것이다. 다른 것은 유미를 만난 주변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대로 이유미라는 사람을 만들었던 것 뿐.그러나 그것을 바로잡지 않은 것은 분명 유미의 잘못이다. 잘잘못을 따질 일은 아니지만 실제 내 곁에 그런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